요즘 푹 빠져있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아니 또 브람스야! 하면 할 말은 없지만서도 역시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건 브람스 곡이 제일이지요.
적어는 저한테는 말입니다.

일단 헨릭 셰링의 1악장 연주부터 틀어놓고 시작하죠.
1악장만 무려 22분이나 되는 영상이니까 시간 넉넉할때 보거나 혹은
 틀어놓고 딴짓 하는 게 좋을듯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갑자기, 스넉이를 비롯한 몇 명이 교향악 페스티벌(맞나?)에 갔다가
20분이 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을 듣고 졸지 않은 자가 없었다는 슬픈 얘기가 떠오릅니다.
허긴 나같아도 곡에 대해 전혀 모르고 갔다면 아예 눈 감고 잤겠지만,
많이 들어본 사람으로선 그 공연 놓친게 어찌나 아깝게 느껴지던지. ㅠ_ㅠ
여튼 이 곡도 피아노 협주곡 못지 않게 긴 러닝타임을 자랑합니다.
구조적인 분석은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긴 곡이 지겹지 않고 아름답게만 들릴 수 있다는게
참 신비롭단 생각도 드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독주자가 혼자 주제를 연주하는 부분입니다. (딴 따단- 딴 딴 따단)
독주자가 그야말로 자기 멋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죠.
제가 여러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면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도 카덴자가 아니라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 부분만으로 연주의 완성도가 평가되는 느낌이랄까요.

여튼 셰링 아저씨의 1악장 연주는 상당히 차분한 편이고 카덴자도 초절기교를 보여주기 보다는
안정적이고 곡의 분위기와 매우 잘 융화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반면 하이페츠 아저씨 연주도 딱 한 번 들어봤는데 너무나도 화려한 카덴자에 압도당했었죠.
관심 있으시면 youtube에 올라와 있으니 함 찾아보시길...

1악장이 길고 화려한 반면 2악장은 대조적으러 느리면서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만큼 듣기 좋은 협주곡 2악장도 드물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2악장은 위에 있는 셰링 아저씨보다 아래의 크레머 아저씨가 더 느낌을 잘 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졸린 상태에서 들으면 잠도 잘 올 것 같더군요.
아쉽게도 1악장은 풀 영상을 구할 수가 없어서 2, 3악장만 올립니다.
참고로 지휘자는 번스타인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크레머 아저씨 3악장으로 넘어가면 갑자기 폭주 모드로 들어갑니다.
번스타인 아저씨도 뒤질세라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모습이 이건 뭐 거의 춤 추는 것 같습니다.
3악장이 밝고 유머러스한 분위기의 곡인데 두분 다 분위기 "너무" 잘 타 주시는 거 같네요.
특히 처음 10초정도 보면 완전 식겁합니다.
유튜브에 어떤 사람이 남긴 댓글에 따르면 10초간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하네요. (동감)
좀 놀라긴 했지만 분명 멋진 연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지금까지 두 명의 연주 올려드렸는데, 덤으로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도 올려드립니다. (mp3로)
제대로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꼭 여러 번 들어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긴 곡들은 특성상 한 번 들어서는 좋은건지 어떤건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하는 말입니다. ㅎㅎ
한편으로는, 이 좋은 곡을 즐길 기회를 같이 가지고 싶어서이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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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0 15:01 2008/06/20 15:01
Posted by Z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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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명랑 2008/06/26 18: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내일 외박인데 내일 들어야지요! ㅋ 참 형이 제보해주신 아르페지오네 연주는 정말 아름다워요 찬찬찬찬 거리는 반주소리가 일품!

    • Zeus 2008/06/27 10:47  Modify/Delete  Address

      세컨 재홍이형이 그 부분 정말 잘 쳐 줬지~
      셋이 밸런스도 잘 맞고 멜로디 라인도 유려해서 그 연주 무지 좋아했더란다 ㅎㅎ

  3. 명랑 2008/06/30 10:32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직 전체 동영상 반만 봤다는

  4. 스넉 2008/07/03 01:5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원래 이런곳에 동영상같은거 올리는게
    자기가 기억해서 열심히 보려고 올리는거임! ㅋ
    (그나저나 난 왜 이시간에...;;)

  5. 준기 2008/07/26 00:27  Modify/Delete  Reply  Address

    브람스 피협 1번 작년 수원시향을 말한것이었다면 정말정말 구렸어요.... -_-

    올해도 피협 1번 했었나? ㅇㅅㅇ 작년에 한 김선욱씨 연주가 좀 짱이었음...

가끔가다 음악이니 사진이니 찔끔찔끔 올리기는 하는데
대체 이 인간이 뭐 하고 사는지는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이번에는 요즘 근황을 조금 적어보고자 합니다.


누군가가 말하길 시간이 가는 속도는 자기 나이하고 비례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저 역시 그 진리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무늬만 대학원생이었고 사실 생활 패턴이 80%는 학부생같은지라
수업 듣고 과제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습니다만, 그게 올해 들어오면서부턴 바뀌어버렸죠.

지난 학기에 수업을 두 개 듣기는 했지만,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결과(=학점)를 뽑아내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학부때에 비하면 정말 거의 노력을 안 한거나 다름 없습니다.
그럼 남는 시간 동안 뭘 했냐 하면! 이제 나름대로 첫 '연구'라는 것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우리 랩이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에 대해 연구하는 랩이기 때문에 (CPU같은 거 만든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옛날에는 386, 486 프로세서를 만들기도 했고요.) 기본적으로 CPU같은 네모난 '칩'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소속된 프로젝트는 "H.264 encoder"라는 걸 만듭니다. 아마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MPEG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MPEG나 H.264나 둘 다 동영상을 압축시켜서
파일 크기를 줄이는 방법들인데, 이 둘 중에 H.264가 더 최근에 나온 겁니다. 물론 얘가 압축을 더 잘 시키지요. :)

H.264가 동영상을 압축하는 방법이라고 했는데, 사실 동영상을 압축하는 방법이 있으면 그 압축을 푸는 방법도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죠. 그 중에 압축 하는 놈을 encoder라 하고 압축 푸는 놈을 decoder라 합니다.
그래서 "H.264 encoder"라 하면 압축 안 된 화면을 H.264라는 형식으로 압축시키는 놈이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이 칩이 완성되면, 디지털 캠코더 같은데에 들어가서 찍힌 영상을 avi 같은 동영상 파일로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제가 연구하는 건 이 encoder란 놈이 어떻게 하면 파일 크기는 작게 하면서도 화질은 좋게 만들어 내게 할 거냐
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좋아질거다~ 라는 걸 생각해 내서 논문을 많이들 냈는데,
그게 너무 복잡해서 '칩'으로 대체 만들 수가 없다는 게 문제랍니다. 그래서 제가 칩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내려 하고 있지요.

이것에 관한 연구를 지난 1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어느 정도 진척이 된 상태랍니다.
지금 목표는 어느 정도 내용을 더 보완해서 9월달까지 DATE라는 국제 학회에 논문 제출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추가 연구가 잘 된다면 저널에 게재하는 것에도 도전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연구 얘기가 길었네요. 사실 연구 이외에도 또 하나 요즘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병역특례 업체를 선택하는 겁니다.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하다보니 석사 졸업 후에 근무할
병역특례 업체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현재 대전에 있는 국가출연연구소와 수도권에 있는
모 업체들에 컨택하는 중인데, 이 것에 대해서는 확정이 된 다음에 얘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러다 보니 생전 처음으로 이력서라는 것도 써 봤는데, 이게 또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지금까지 가장 크게 실패한 경험을 쓰라느니 자기 성격의 장단점에 대해서 쓰라느니...
이걸 맘에 들만한 수준으로 작성하는 데에도 며칠이 걸렸습니다.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 꽤나 글이 길어졌군요.
앞으로는 가끔 이렇게 일 하는 얘기도 조금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일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고자 했었는데,
어떤 것을 포스팅할까 고민하다 보니 이렇게 글 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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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3 14:02 2008/06/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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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희미 2008/06/15 06:2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오 국제학회 오오오... 유명인 탐슨..
    나도 얼른 대학원 가서 연구 해보고 싶다 ㅠ_ㅠ

여행의 흔적

2008/06/10 19:44 / 사진

 

대호방조제





해미 읍성





일산 호수공원 음악분수




난지도 유람선



지난 몇 달동안 가 본 곳들의 사진입니다.
한편으론 기름값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여행을 다녀오면 기분이 상쾌해져서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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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0 19:44 2008/06/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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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명랑 2008/06/12 17:40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갈매기 합성이네요 형 너무 하시네 ㅋ

    • Zeus 2008/06/13 13:27  Modify/Delete  Address

      ㅋㅋ 합성이라니!
      사실 배하고 갈매기들이 거의 등속운동을 하고 있었어.

  3. yoojin 2008/08/07 12:5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오 사진들 다 멋있어요~ 색감도 너무 예쁘네요 +_+

  4. 2008/08/28 01:01  Modify/Delete  Reply  Address

    해미 읍성이 어디에요?? 넷중에 가장 맘에 드는데요?ㅎㅎ
    으어어어 놀러다녀서 좋겠따ㅠㅠ

    • Zeus 2008/08/29 15:30  Modify/Delete  Address

      충남 서산쪽에 있는 조그만 성이야~
      예전에 여기에서 천주교 순교자들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어릴 때 (=성당 열심히 다닐 때) 한 번 왔던 기억도 나더라.

      저렇게 멋있는 소나무 숲이 있는 지는 기억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상당히 인상적이던데!

화현회 홈페이지에 소개되었던, 헨델 passacaglia의 또다른 버전이다.
헨델의 원곡을 Halvorsen이란 사람이 바이올린&비올라 버전으로 편곡한 것이다.
원곡의 '변주곡적인 요소'가 많이 강조되어서 그냥 제목을 'Variations on Handel's theme' 정도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Perlman의 연주는 지금까지 많이 들어 봤지만, Zukerman의 연주는 이번에 처음으로 듣게 됐다.
연주도 연주지만, 화현회 홈페이지에 이 곡을 소개해준 재엽이의 말마따나 앳된 펄만과 수염간지 주커만의
비주얼은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아래는 Perlman과 Zukerman이 같이 연주한 Passacaglia가 유일하게 수록된 앨범이라고 알려진 음반이다.
외국 사이트 열심히 뒤져서 겨우겨우 얻어낸 소중한 음원!
70년대에 발매된 음반인가본데, 현재는 물론 제작되지 않고 있어서 오프라인으로는 구하기 힘들듯 하다.
이 음반에 포함된 다른 곡들은 죄다 처음 들어보는 작곡가가 만든 것인데, 좀 들어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나중에 또 포스팅 해야겠다. 아직까지는 이게 좋은건지 아닌지 잘 알 수가 없다. -_-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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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0 01:28 2008/06/10 01:28
Posted by Z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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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명랑 2008/06/11 17:4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앗 여기 스피커 없는 자리네 ㅜㅜ 내일 와서 들어봐야지

  3. 캬캬 정말 저 좋으라고 편곡을 한듯 2008/06/12 17:40  Modify/Delete  Reply  Address

    명랑